월 300만원 직장인의 첫 투자 기억

‘투자’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던 날

투자라는 걸 처음 들어본 건 아마 내가 초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.

어렴풋이 부모님의 대화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.
투자를 해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아버지와, 그걸 말리시는 어머니의 대화였다.

아마 며칠 동안 계속 이야기를 나누셨던 것 같다.
결국 부모님은 투자를 해보기로 결정했고, 당시 몇 백만 원을 넣었다.

그 뒤로 아버지는 신문에 나온 주가표를 유심히 보셨다.
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하지만, 그때는 신문에 주가가 매일 실렸었다.

나는 아버지 옆에서 신문을 같이 보다가 이렇게 물었던 기억이 난다.

“아빠, 우리 건 어떻게 됐어?”

하지만 아버지는 어떤 회사인지 끝내 알려주시지 않았다.


백화점에 갔던 날

며칠이 지났을까.

투자가 잘 되었던 것인지, 우리 가족은 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갔다.
지금도 기억난다. 아마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마음껏 쇼핑을 했던 날이었을 것이다.

그 시절엔 신발 하나를 사더라도 늘 엄마 눈치를 봐야 했다.
하지만 그날은 달랐다.

눈치 보지 않고 마음에 드는 신발을 골랐고,
그게 그렇게 신날 수가 없었다.

어린 마음에도
“투자라는 건 좋은 건가 보다”
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.


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

하지만 그 뒤로, 우리는 다시는 그렇게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지 못했다.

나중에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는 이랬다.

아버지 지인이 투자해 보라고 권했고,
처음에는 잠깐 올라 기대를 했지만
그 이후로 계속 하락했다고 했다.

결국 더 늦기 전에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였다.


내가 투자를 처음 알게 된 순간

지금 생각해 보면
그날은 우리 가족에게 서로 다른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 같다.

나에게는
백화점에서 마음껏 쇼핑을 했던 날이었고,

아버지와 어머니에게는
다시는 투자 같은 건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게 된 경험이었을지도 모른다.

그리고 시간이 흘러
어느새 나는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다.

신기하게도 지금의 나는
투자의 필요성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.

그래서 이제,
늦었지만 천천히 공부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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