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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후회에서 시작된 투자

    2026년 2월, ‘5만전자’, ‘6만전자’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삼성전자가 반등했다.
    주가는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고, 어느새 20만 원을 넘어섰다.

    5만 원대에 주식을 샀던 누군가는 큰 이익을 얻었고,
    9만 원에 샀다가 6만 원에 팔아버린 누군가는 손해를 보았다.
    그리고 아예 매매를 하지 않았던 누군가는 뒤늦은 후회를 했다.

   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이 현상을 보며
    “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?”를 고민했다.

    나 역시 그중 하나였다.

    내가 투자를 처음 접한 것은 회사에 입사하면서였다.
    회사에 들어가자 자연스럽게 퇴직연금 계좌가 생겼다.

    연말이 되면 회사는 내 퇴직연금 계좌에 퇴직금을 입금했고,
    담당자는 이렇게 조언했다.

    “이 돈은 은퇴 후를 위해 준비하는 돈이니
    현명하게 투자해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.”

    그렇게 나는 퇴직연금으로 처음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다.

   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.

    “그래서 뭘 해야 하지?”

    상품을 검색해보니 무수히 많은 선택지가 나왔다.
    안전한 예·적금부터 시작해, 위험은 있지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들까지.

    도대체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몰랐던 나는 인터넷을 검색했다.
    그리고 그때 가장 많이 보였던 말이 바로 이것이었다.

    “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S&P500에 투자하라.”

    나는 별다른 고민 없이 그 말을 따랐다.
    그렇게 퇴직연금 계좌의 돈은 S&P500 ETF에 들어갔다.

    몇 달이 지났을까.

    퇴직연금 계좌는 보통 대표 계좌로 설정되어 있지 않아
    은행 앱에 들어가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.
    그래서 한동안 잊고 지냈다.

   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나서 계좌를 확인해 보았다.

    생각보다 수익이 나 있었다.

    물론 큰돈은 아니었다.
    10%의 수익이었지만, 원금이 크지 않았기에
    눈에 띄게 불어난 느낌은 아니었다.

    그래도 신기했다.

    “이게 투자라는 건가?”
    “나는 투자를 꽤 잘하는 편일까?”

    그런 착각까지 들었다.

    그 후로도 매년 들어오는 퇴직연금은
    조용히 S&P500 같은 비교적 안전한 곳에 투자되고 있었다.

    그리고 2026년 2월.

    나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다시 오르는 모습을 보았다.
    누군가는 크게 웃고 있었다.

    그 모습을 보며
    문득 아쉬움이 밀려왔다.

    왜 나는 더 공부하지 않았을까.
    왜 단순히 S&P 같은 ETF에 투자하는 것에서 멈췄을까.
    왜 개별 기업에 투자할 생각은 해보지 못했을까.

    그 순간,
    내 안에는 후회가 가득 차올랐다.

    하지만 동시에 하나의 결심도 생겼다.

    이 후회를
    투자를 공부하는 출발점으로 삼기로.

  • 월 300만원 직장인의 첫 투자 기억

    ‘투자’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던 날

    투자라는 걸 처음 들어본 건 아마 내가 초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.

    어렴풋이 부모님의 대화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.
    투자를 해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아버지와, 그걸 말리시는 어머니의 대화였다.

    아마 며칠 동안 계속 이야기를 나누셨던 것 같다.
    결국 부모님은 투자를 해보기로 결정했고, 당시 몇 백만 원을 넣었다.

    그 뒤로 아버지는 신문에 나온 주가표를 유심히 보셨다.
   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하지만, 그때는 신문에 주가가 매일 실렸었다.

    나는 아버지 옆에서 신문을 같이 보다가 이렇게 물었던 기억이 난다.

    “아빠, 우리 건 어떻게 됐어?”

    하지만 아버지는 어떤 회사인지 끝내 알려주시지 않았다.


    백화점에 갔던 날

    며칠이 지났을까.

    투자가 잘 되었던 것인지, 우리 가족은 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갔다.
    지금도 기억난다. 아마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마음껏 쇼핑을 했던 날이었을 것이다.

    그 시절엔 신발 하나를 사더라도 늘 엄마 눈치를 봐야 했다.
   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.

    눈치 보지 않고 마음에 드는 신발을 골랐고,
    그게 그렇게 신날 수가 없었다.

    어린 마음에도
    “투자라는 건 좋은 건가 보다”
   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.


   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

    하지만 그 뒤로, 우리는 다시는 그렇게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지 못했다.

    나중에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는 이랬다.

    아버지 지인이 투자해 보라고 권했고,
    처음에는 잠깐 올라 기대를 했지만
    그 이후로 계속 하락했다고 했다.

    결국 더 늦기 전에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였다.


    내가 투자를 처음 알게 된 순간

    지금 생각해 보면
    그날은 우리 가족에게 서로 다른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 같다.

    나에게는
    백화점에서 마음껏 쇼핑을 했던 날이었고,

    아버지와 어머니에게는
    다시는 투자 같은 건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게 된 경험이었을지도 모른다.

    그리고 시간이 흘러
    어느새 나는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다.

    신기하게도 지금의 나는
    투자의 필요성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.

    그래서 이제,
    늦었지만 천천히 공부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.